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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에 개봉된 영화로 젊은 여성의 알츠하이머를 다룬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치매라고 한다면 노인들에게만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최근 소통전문가인 김창옥 교수가 알츠하이머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 때문에 알츠하이머치매는 또 한차례 큰 이슈가 있었습니다. 집 비밀번호를 잃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볼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는 증상 때문에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오늘은 나의 일상과 가족들의 일상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치매의 정의,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알츠하이머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1. 치매의 정의

     치매는 70여 가지 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신경이 손상되므로 그로 인한 인지적인 문제와 행동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반복되고 심화되면서 혼자서는 독립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증후군을 치매라고 정의합니다. 치매의 종류에는 알츠하이머, 혈관성치매, 루이소체 치매등이 있습니다.

     치매의 원인 중에 7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입니다. 치매는 노화가 이루어지면서 발생가능성이 높아지는 질병으로 65세 이후 5년마다 발병률이 2배씩 증가되고 있습니다. 

     

    2. 알츠하이머의 원인과 증상, 단계

     치매가 되는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모는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독성물질과 타우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침착이 됩니다.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여러 가지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점점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1907년 독일 정신과의사 아로이스 알츠하이머에 의해 발견되었고, 알츠하이머로 인해 사망한 중년여성환자의 뇌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단백질이 뭉쳐있는 것을 발견하여 학회에 보고되었습니다. 

     알츠하이머는 독성물질에 의해 기억이나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부터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측두엽의 손상이 오면 언어적인 장애가 뒤따릅니다. 그다음 공간이나 방향감각을 주관하는 두정엽 손상될 수 있고, 마지막 전두엽 손상으로 성격의 변화나 행동장애로 이어집니다. 알츠하이머는 진행상태에 따라 전 임상알츠하이머,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가장 초기인 전 임상알츠하이머는 증상이 거의 없는 형태로서 의심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그다음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인 경우 관찰자입장에서 보면 인지기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일생생활은 가능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단계는 인지기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 매우 어려워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때 진단을 내리는 상태입니다.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33% 정도는 치매로 진행이 되고, 33% 정도는 경도인지장애의 형태로 장기화되기도 합니다. 또 나머지 33%의 사람들은 2년 안에 정상적으로 회복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진단을 받은 후 어떤 생활습관과 생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치매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입니다. 어떤 의사들은 이 시기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대두되는 직접적인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술과 담배,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우울증 등이 치매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특히 우울증은 치매에 걸릴 확률을 2배나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이 오면 전두엽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고 실수가 잦아지며 이때 기억력이 감퇴되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3. 내 머릿속의 지우개와 싸우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독성물질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 임상알츠하이머 단계에서 질환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최근에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약들이 나오고 있어서 전 임상단계에 있는 환자들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매에 있어서 약물치료는 빠질 수 없는 치료방법입니다. 알츠하이머의 치료는 치매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치매약은 뇌 속에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을 높여주므로 치매의 경과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줍니다. 뇌신경세포가 많이 살아있을수록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더 활성화되기 때문에 초기단계부터 약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최근 치매의 진행을 무려 27%나 늦출 수 있다는 신약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성공했고, FDA승인을 받았으며 일본에서도 허가를 받았습니다. 올해 말쯤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알츠하이머 치료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치매의 예방을 위해서는 신체적인 활동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매주 3일 운동하는 사람과 매일 운동하는 사람을 비교해 본 결과에서 꾸준히 운동을 지속하는 사람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더 컸습니다. 우리의 신체는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려 할 때 뇌가 활성화됩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나오는 마이오카인 호르몬은 뇌성장촉진제를 분비시켜 줍니다. 이것은 신경세포를 성장시켜 해마의 물리적인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해마는 기억력을 담당하기 때문에 기억력 향상합니다. 또한 두뇌활동이 되는 일들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책이나 신문등 독서를 하거나 라디오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생각하는 활동들을 통해 치매의 위험성을 4배 낮출 수 있습니다. 또 사람을 만나고 관계에 대한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사회활동을 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인 관계를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므로 대인관계가 많을수록 신경세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줍니다. 실제로 친구구가 많을수록 치매가 올 확률이 20~30%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추가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20~30% 정도의 치매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치매가 내 머릿속을 지워가는 것보다 매순간순간 내 삶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나씩이라도 더 한다면 우리는 결국 이길 거라 확신합니다. 하루를 사랑하는 사람과 의미 있고 보람차게 즐길 수 있음이 곧 치매를 예방하는 것에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치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이른 나이에도 치매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로 인해 일찍 진단을 받아 초기에 예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치매를 의심해 볼만한 신호로는 주변의 객관적인 판단들이 중요합니다. 주변의 관심은 한 개인의 삶에 기억력을 잃어가도록 방치할 수도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기 도하는 아주 귀한 것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